2023년 3월 18일 토요일

낯선 것을 낯익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2)

낯선 것을 낯익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2)

1년반 제대후 더쉬는 동안 복학 전 두달 넘게 원어민 외국인을 데리고  어학원들에 원어민 수업 시킨다고 데리고 다니게 됩니다. 그렇게 영어만 쓰다보니 외국 가본적도 없는 촌놈인 제가 영어가 더 편하게 다가오는 낯설음을 겪게 됩니다.
복학 후에도 교내 식당알바를 계속하던 차에 어학원 쪽 원장님 두명이 교재에 맞는 시험문제를 만들어 달라 의뢰가 들어옵니다. 어린이용 교재권수 총 스무권. 떨이로 총 200문제 만들어 5만원만 달라하니 갑자기 전국지점들로 퍼져 300만원이 넘게 제 통장으로 입금되는 낯선 경험도 하게 됩니다.
고3땐 아버지, 26나이땐 어머니까지 가셨는데 전 그일로 심리적 방황을 좀 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인지 전액장학금은 1년만 받고 사라졌지만, 어쨌거나 29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졸업후 부산으로 내려와 어학원 원장 소개로 들어간 어느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그 학원이 재정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되고, 저는 당시 많은 돈을 구해 도와주었지만 결국 삼백여만원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학원 몇군데를 한 십년 더 다니게 되었었는데 내가 있을 땐 잘되더니, 나가라해서 나오면 거의 다 망하는 꼴을 보는 낯선 경험들도 하게 되어 왜 욕심을 부릴까?는 생각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낯설더라도 다른 일을 하더라도 내가 원했던 다개국어 공부를 하자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있을때는 짜증나고 힘들었던 군생활도 보통 제대하면 그립듯이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라, 학원가도 그런것 같습니다. 토익 성적은 30대에 상위 0.4프로까지 나왔었고 그간 내 영어카페에 정리했던 걸 모아 전자책도 냈었고 40대 들어선 테솔대학원 석사까지 졸업했지만,현실적으로 박사까지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기에 그 아쉬움만큼 계속  중국어도 스페인어도 공부하며 친구님들과 제 팝송번역 포스트들 나누고 있습니다. 한참 세월이 또 흐른뒤엔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쳐보고 싶단 생각도 큰데, 그때까진 6년차로 접어들고 있는 공공기관 공무직 야근일을 운동삼아 직장 생활삼아 잘 수행하며,  우선은 몇개 외국어 익히기부터 짬짬이 행해갈 생각입니다. 낯선 것들을 낯익게 만드는 것이 공부요 직장이요 인생입니다. 아직 이것저것 부족한 싱글일 뿐인 저이지만, 친구님들도 우리 함께라는 마음으로 더이상 낯선거 없이 익숙하게  서로 응원하며 같이 걸어가주시길 원합니다.

낯선 것을 낯익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1)

낯선 것을 낯익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1)

어린 십대 시절엔 곧잘 공부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세상이 낯설었습니다.
낙동강변에서 자전거타고 하교하다 교통사고가 나 중학교를 1년뒤 복학했답니다.
공부는 쉽진 않았지만 평균 98점 전교2등까지 가본 후 3등으로 졸업했습니다.
논밭많은 동네에서 부산외고 기숙사로 들어가니 온통 낯선것 뿐이었니다.
기억력이 나빠 성적도 안나와 결국 선택한 것이 2년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EBS 고교가정학습과 EBS라디오 어학 프로그램들을 보고 듣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외대를 갔는데 자유분방한 대학 분위기가 너무 낯섭니다. 나는 학비 걱정에 교내 식당 알바를 자처하며 식사 해결하며 전공인 영어과 과제를 하며 단순히 지냈습니다.
울산 경찰 기동대에 배치되었는데 너무 엄격한 군대 분위기도 낯섭니다. 단순히 육군보다 월급 더많이 준다해서 왔는데 행동과 판단이 무조건 빨라야 방패와 봉을 잘 쓸 수 있었습니다.

제대후 휴학하며 아예 부산 광안리. 해운대 등 바닷가로 알바삼아 어찌어찌 생수를 얼려 팔아보려 갔습니다. 아침에는 여전히 라디오 토익토플 듣고 밖으로 나갔다가 몇시간 후 들어와 내 공부시간과 어린 조카 공부시킬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다 생수가 무겁고 남는게 적어 고민하다 500원짜리 뻥튀기가 가볍고 원가 200원이니 1000원에 팔면 되겠다싶어 수퍼사장을 꼬셔 50개씩 뭉탱이로 들고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세코스마다 내리며 낯선 동네들을 헤집고 다닙니다.그러다 250만원 정도를 세네달동안 만들었습니다.
1년반의 휴학 기간 돈벌어가며 매달 친 토익시험에서 900점  가까이 나오고, 대학 학생복지과에선 전액장학금 준다고 빨리 학교오라고 전화옵니다. 당시 경쟁률 300대 1. 나는 5년만에 2학년으로 가슴 속 찐한 감정들을 안고 복학합니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5개국어 구사자를 향한 걸음걸음마다의 느낌들

5개국어 구사자를 향한 걸음걸음마다의 느낌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겨우서른'으로 시끄럽게만 들리던 중국어가 나긋하게 읊조리는 세 여주인공의 목소리와, 어느 정도까지는 익숙한듯 들려오는 낯익은 중국어 표현들로 이젠 상당히 영어만큼 친숙한 언어로 다가옵니다.

외고시절에는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고2시기부터 EBS  라디오 토익,토플, 회화, 수능 듣기에 집중하였었고 외대 영어과 입학 전 몇달동안은 EBS 내 모든 외국어 방송들을 앉아서 멍하니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기억으론, 토익 토플이나 일본어 강좌는 2년 내내 하루도 안빠지고 들어 익숙했지만, 불어나 독어, 심지어 러시아어까지는 상당히 골치아프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저는 하루 한곡씩 8년여전 직접 작업 했었던 추억의팝송번역 300여곡과 해설 유튜브 영상을 제 SNS 몇군데에 올려 친구님들과 공유하며 제 스스로도 다시 제 영상들과 원곡들을 재음미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5-6년의 일하는 시간들 동안 유튜브와 네이버, 구글 검색으로 '러시아어 인칭변화' 'Russian language pronouns' 식으로 2년여를, '중국어 시제' 'Chinese language tenses' 등으로 영상과 자료들을 무수히 찾고 시청하였었고, 스페인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에서 유를 이루는, 궁금한걸 알고싶은 뜻 하나로 소처럼 뚜벅뚜벅 가보다 이런저런 상황들로 지치면 관심에서 멀어지고 안하게도 되었습니다만, 그 손놓아버린 순간순간들에도 각종 영화들로 외국드라마들로, 짧은 영상들로 또 접하게 되고,  다시 시작할 시점이 되어서는 예전에 접했던 자료들을 다시 새롭게 보다보면 이해도가 남달라지는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그냥 영국 신사다 여기고, 영어로 중국어나 스페인어를 가르치는걸 듣고,  선생이 아닌 학생의 관점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작게는 치매예방을  위해서라도 크게는 더 큰 자아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관심을 외국어 역량 강화에 두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다개국어구사자 #polyglot #외국어학습 #multilinguist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조금씩조금씩 #slowlyandsurely 

2023년 1월 22일 일요일

부평지하상가 갔다온 이야기

부평지하상가 갔다온 이야기
아까7시쯤 부평지하상가에 가서 삼만오천원 결제하고 제 오래되어 낡은 갤폴드3껍데기를 갈색가죽 케이스로 바꿨습니다. 며칠전 삼성서비스에서 필름도 교체했으니 이제 1년되가는 폰 새폰처럼 잘 쓰려구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부평역사 맥도날드 들러 세트 좀 사고  복귀하는길에 크라운캔맥주도 사놨네요.
어제 오전 고향의 봄 노래를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렸었는데 제 영어번역한 네이버포스트 링크 달았다고 그러는지 당근 우리동네 게시판에 게시할수 없다는 알림이 설날 당일  당근에서 왔습니다. 실컷 댓글 달리고 답글 달고 했는데 뭐가? 오류아닐까요? 전에 페이스북에서도 눈오는 영상 찍어 올렸더니 음란해서(?)  안된다 해사서 이의제기했었는데 여기에도 이의제기 할데가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당근에서도 오류  일으키기 쉬운 봇같은 프로그램 돌리는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