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7일 월요일

결국 광복절 연휴 아무 일 없었다

결국 광복절 연휴 아무 일  없었다

나는 늘 뭔가를 추구하고 있지 않으면 뇌신경이 근질거리는 사람이라, 최근들어 나의 영어실력을 테스트하고 끌어올리고자 외국인들이 팔로우하거나 말 걸어오면 다 받아주었다. 그래서 이 외국인들이 혹시라도 근처에 들리면 대한민국 국민된 1인으로서 갈비탕이라도 한그릇 사먹이고 보내주고 싶었다. 혹시나 유명인이라면 주말 통역알바라도 해주면 플러스가 될 듯 싶었기도 했고.

근데 이제는 좀 지친다.중국어로 떠드는 얘들은 더 거리감이 느껴지고. 인스타그램에 노래 가사 자체를 올려버리다보니, DM 보내는 외국인들이 늘어났는데 걔중에는 영국 해리스 왕세자 ID도 있었고, 미국 영화배우ID도 있었지만, 가장 많은 건 시리아 파견 미군들 ID였다. 그리고 심지어 대한민국 대구 헨리 캠프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ID도 있었다.

사기꾼 천지인걸 알지만 한번 수준을 보고 싶어 대화해보면,  영어실력이 천차만별이다. 근데 대부분 레파토리가 비슷한게,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국에 빨리가야 하거나, 네가 사는 동네로 여행가고 싶은데, 갚아줄테니까 너밖에 믿을 놈 없으니까 몇백만원만 보태라는 식이었다. 돈없다 거절하니 대부분 자린고비 보듯하며 떠들다 사라진다. 그 와중에 극소수는 나와의 추억이 소중하네마네 운운하며 말은 안하지만, 그냥 남아있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는 쓸데없는 짓 하지말라고 교화 중이지만, 이제는 좀 하기 싫어졌다. 그냥 아무일 없는 이 일상이 좀 따분하지만, 따분한게 오히려 좋은 것 같은 느낌드는 임시공휴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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