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1일 화요일

이 아침의 사색

이 아침의 사색

모처럼 유쾌한 기분으로 하루 일을 잘 버티고 퇴근할 수 있었던 힘은, 모처럼 받아본 타인이 나에게 표시해주는 감사함 때문이었다. 아무리 동기거나 같은 강의를 듣거나 함께 일을 해도, 1년에 말한마디 나눠본 적도 없는 이들도 있고, 그들은 모두 내 관심에서 사라졌다. 사람이 사람과 친해지는 것조차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법인데, 감사함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어찌보면 어느 면에서는 성공한 인생이나 다름없다.

걱정되어 챙겨주려 애썼던 한 대학원 신입생 후배는 어제 밤 열한시 컴퓨터로 치른 영어구문ㅡ 술어문법ㅡ 과목 중간고사를 잘 마친듯 내게 밝은 표정으로 감사함을 표해왔다.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운 것은, 나에게서 배우거나 자극을 받거나 관심을 받아 잘된  케이스가 많아질수록, 살아있네~! 하며 선생으로서의 자질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느끼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부평지하철 역사에는 늘 주문같은 걸 중얼대는 아저씨 한 사람이 외롭고도 당당하게 서 있는 것을 본다.저 사이비 신자같은 양반을 본 게 벌써 5년째이다. 처음에는 못알아들으니 시끄럽고 웃끼기도 하고 이상했지만, 비가오나 눈이오나 꾸준하니 줏대있어 보이고 자기 주장이 살아있음이 멋있다고도 느껴진다.

나또한 마찬가지란 느낌이 감도는 건, 모르는 사람들에겐 뭐지? 하는 괴짜스러운 반응을 주는 경우가 많겠지만, 파면 팔수록 진짜다 란 믿음을 갖게 되는 이들 또한 많아지더라는 것이다. 요는, 가마니처럼 가만히만 있으면 그 묵묵함과 조용함에 아무 일도 세상에 일어나지 않게된다. 그리고 그것은 슬픈 일이다.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 소리 요란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단체든 개인이든 있어야 이 세상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외국어든 교육이든 정치든 사회든 경제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자가 진정한 시대의 리더(Leader)라 생각한다. 글 쓰다 잠들어 이제 남기니, 판단은 각자의 몫.

#이아침의사색 #세상의변화  #자기주장 #시대의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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